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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기 주제에 맞는 여자를 만나라는 말 좀 웃긴 것 같음 내 주제에 맞다고 판단을 한다는 건 다시 말하자면 그 여자의 가치를 낮게 보고 '얘 정도면 나도 들이댈 수 있겠지' 이렇게 폄하하는 거잖음 너무 구차하지 않음? 어차피 둘 다 서로를 재수없고 별볼일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면서 뭘 지들끼리 자기위안을 하려 함 걍 평생 혼자 살면서 딸딸이나 치자 더보기
‘남주를 비일상으로 인도하는 여주들’ 보면 공통점이 캐릭터 구도상 여주가 일방적으로 남주를 이끌어 주게 돼 있고 남주는 여주의 주도를 받게 되어 있는데 그러다 보면 남주에게 감정이입하게 되는 독자인 나 역시 여주에 대해 지나치게 의존적이게 되는 느낌이 있더라.. 지금은 찬란히 빛나는 여주라는 캐릭터를 곁에서나마 바라볼 수 있지만 만약, 남주를 이끌어 주고 있고, 남주를 비일상의 세계로 인도해 주고 있는 이 여주가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.. 어디론가 떠나 버리면 어떻게 하지?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면 어떻게 하지?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막 불안하고 초조해짐.. 여주 없이는 남주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..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‘여주를 바라볼 수 없다면 남주라는 존재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 같은’ 그런 기분이 들어서.. 좀 좆같더라 나만 그럼? 더보기
남자라는 건 너무 가엾은 동물인 듯.. 뭐 유리천장이다, 가부장제다 해서 남자의 젠더적 역할이 무슨 특권적 지위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남자로서의 숙명이 있지 단적으로 말해서 여자는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 처해도 취집을 하거나 매춘을 하거나 해서 자신을 팖으로써 삶을 연장해 갈 수 있잖음 반면 남자는 스스로를 책임질 수 없다면 그대로 끝임 남자라고 해서 뭐 좋아서 남자로서 사는 건가? 남자로서 살지 못 하면 낭떠러지로 내몰리잖아 여자는 주인이 되지 못 한다면 노예라도 될 수 있지만 남자는 주인이 되지 못 한다면 그대로 죽어야 함 적어도 부모님의 품을 떠난 이후로는 예속될 곳도, 의탁할 곳도 기대할 수 없이 오로지 자신만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함 가엾은 수컷들.. 불쌍한 사람, 가여운 사람이에요… 당신은. 더보기
딸을 '공주님'이라고 부르며 키우는 거 좀 문제 있는 거 아님? 뭐 편견이라면 편견이겠지만 공주는 전통적으로 수동적인 캐릭터로서 다루어져 왔잖아 애초에 공주라는 신분 자체도 왕과의 관계 속에서만 유지될 수 있는 신분이기 때문에 과연 딸을 '공주님'이라고 부르는 게 그 딸의 아이덴티티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의문임 어렸을 때부터 신데렐라 증후군을 심어줄 우려가 있어 보임 굳이 딸을 띄워주고 싶으면 걸크러쉬하고 주체적인 여자가 되라는 의미에서 '공주님'보다는 '여왕님'이라고 해야지 더보기
생각해 보면 일베도 참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사이트임 5년 전 이맘때에 박근혜 하나 당선시키겠다고 온갖 사이트에 다 분탕을 치고 다니면서 민주화가 어떻니 홍어가 어떻니 별 해괴한 용어들 사용해 가며 밥먹듯이 선동과 날조를 반복하던 통베충들 보면 진짜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 못 해 심지어 두렵고 공포스러울 지경이었음 사실 그때는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일베식의 비아냥, 냉소주의 전략에 잘 대처하질 못 했지 괜히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려 했다가 머릿수를 앞세운 통베충들에 의해 인민재판의 조소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려서 그게 오랜 기간 트라우마로 남은 사람도 많았음 그래서 난 그때 오버마인드의 통제를 받는 것처럼 일사불란하고 교묘하고 영리하게 온 인터넷을 활보하고 다니는 통베충들을 보면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더라고.. 그런데 그랬던 일베가 이렇게 허무하게 망할 .. 더보기
남자가 '졸려..' 라고 하면 혐오감이 들던데 나만 그럼? 꼬맹이가 그러는 거면 귀엽게라도 느껴질 텐데 다 큰 남자가 '졸려..' '졸리다'라고 하면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혐오감이 생김 마치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를 들었을 때와 유사한 감정 더보기
아아───────── 너희 어린시절 『꿈』이 뭐였니? 선생님이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볼 때면, 아이들은 보통 자신의 아빠나 이순신, 세종대왕 같은 유명한 역사상의 인물을 말하곤 했다. 난 나지막이 말했다ㅡ 「에미야 키리츠구」 선생님 : …? 얘야, 그건 누구니? 위인이니? 아아ㅡ 모르는 건가. 하나같이 전부 되다 만 인간들뿐이다. 나 : 한때, 정의를 좇았던 사람… 입니다. 선생님 : 아… 그러니.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. 아마 이해하기 어려웠겠지, 저 선생. 요즘 시대에 '정의'라니. 그저 사춘기 아이를 슥 보고 지나치는 듯한 눈빛으로 날 봤다. 더보기
인간은 보통 '자신보다 우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'의 시선을 되게 의식함 그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어 하고 그 사람이 자신에게 실망할까 봐 두려워하고 그래서 그 사람 앞에서 개처럼 헥헥대고 꼬리흔들고 별 짓 다 하지 참 한심하지 않음? 그런 식으로 살면 안 됨 누가 감히 나를 평가하는데? 누가 감히 나에게 실망하는데? 오히려 내가 평가를 하고 내가 실망을 해야지..ㅉ 더보기